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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사무소 - 박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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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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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라는 선입견으로 무려 2018년에 구입하고도 여태 읽지 않았던 소설. 연달아 평잼 로판을 겪고 나서 분위기를 바꿔볼까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와. 나 이거 왜 7년이나 묵힌 거지? 진심 재미있었다(4.
5). 위기에 처한 혈혈단신 여주가, 경성의 탐정인 남주의 도움 덕분에 그 위기를 벗어난 후 남주와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다 남주의 잊혀진 과거도 찾고 복수도 하고, 그리고 사랑도 하는 이야기. 단행본 5권이지만, 종이책과 같은 권수라 최근 이북의 두 배 분량으로 길이가 꽤 길지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사건들도 재미있었고, 그 사건들이 남주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주는 흐름도 좋았다. 그리고 작가님 필력 진짜. 오래간만에 책 읽다 밤을 샐만큼 재미있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도 손색없을 작품이란 느낌이 들었다.

조선에서 제일 유명한 여배우 김영채 집에서 하녀로 일하는 박소화 는 원래 개성 출신이나 가족이 전부 죽은 후 혼자 경성으로 내려왔다. 비오던 어느 날, 소화는 가방을 다른 집에 가져다 주라는 영채의 심부름을 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그때 우연히 정해경 이 그녀를 구해주고 소화는 무사히 심부름을 완수하지만, 그 가방 안에 있었다던 영채의 다이아몬드 결혼반지가 없어지고 소화는 도둑으로 몰린다. 그리고 탐정 사무소를 운영 중이던 해경이 사건을 해결한다. 어릴 때 누나와 둘이서 종살이를 하던 해경은, 늦은 밤 잠에서 깨어 곁에 없는 누나를 찾으러 나간다. 그리고 주인집 아들이 누나를 겁탈하려는 것을 보게 되고, 그를 돌로 내려치고 누나와 함께 도망치지만, 다친 누나는 그를 혼자 보낸다. 이후 선교사에게 의해 이런 저런 학문을 배우고, 탐정 사무소를 차려 사건을 해결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누나를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행방이 묘연한 반지의 행방을 찾고 나서 소화는 해경의 경성 탐정 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사건을 해결하는데, 해경이 죽였다고 생각한 어릴 때의 그 주인집 아들이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나타난다.

대부호의 딸이자 여학교 선생님인 여인이 강에 빠져 죽은 이야기, 고리대금업자의 후처가 될 운명에 처한 여자가 사라진 이야기 등, 추리와 사건물에 충실한 단독 에피소드들을 해결하는 정해경의 똑똑함이 시종일관 빛을 발한다. 그러면서 점점 박소화의 뛰어난 기억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들이 나타나며 탐정의 조수로 성장하는 소화를 응원하게 된다. 특히 여학교 유령사건 등 소화가 거의 혼자 해결하는 사건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다 멸망한 대한제국의 황손이자, 현재는 왕공족인 이환의 살인 누명을 벗겨주며 그와 교류가 시작되고, 조선인들 실종사건으로 현재까지도 해경이 꾸는 악몽의 주인공인 권중만과도 엮인다. 그러면서 점점 해경의 어린 시절을 찾아가다 몇몇 주변인들도 죽고 결국 해경은 함정에 빠지게 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긴장감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지금까지의 모든 인물들이 서로 도와 해결하며 권선징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진짜 끝까지 몰입하며 읽었다. 권당 붙어있는 엄청난 주석과 참고문헌을 통해, 작가님이 정말 많이 준비하셨던 글이구나 싶었다. 그게 책 전체에 지명과 물건, 건물 이름 등에 녹아있어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자유롭게 연애하는 시기가 아닌데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있어 로맨스가 중심은 아니지만, 혼자였던 서로가 점점 의지해가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수사물이지만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은 크지 않고, 흐름이 예상이 가는 수준이어서 완벽한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는 맞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꼭 읽으셨음 좋겠다. 추천드린다. 특히 나처럼 일제강점기 배경이라고 묵히고 계신 분들은 어서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다.
물론 식민지 하 사람들의 고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건 중심이어서 안타까움은 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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