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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배트맨, 넌 뭐가 [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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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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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 시장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이 '리들러(폴 다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암호를 풀어낸 '배트맨/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은 죽은 시장의 그간 행적을 알게 된다. 얼마 후 '리들리'는 "고담시의 위선을 밝히겠다"라며 고담시의 중요 인물을 또 살해하는데...

<클로버필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감독한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래 기획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에서 '베트맨'을 맡아 온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기로 한다. 그래서 해당 작품은 'DC 확장 유니버스'안에서의 '첫 배트맨 단독영화'로 총 3부작이 기획되었다고 한다. 시간적 배경 역시 <저스티스 리그> 이후로 시간이 계속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7년 '벤 애플렉'은 감독직에서 그리고 2019년에는 아예 '배트맨'으로서도 하차해버렸다. 그 사이 '맷 리브스'가 차기작 감독으로 낙점되었고 기존 기획을 엎으면서 'DC 확장 유니버스'에 속하는 스토리가 아닌 것으로 재편된다. 즉, 이 작품은 슈퍼맨이나 원더우먼, 아쿠아맨과 함께 세계를 지키던 'DC 확장 유니버스' 속 '배트맨'이 아니라 여전히 고담시에서 지지고 볶으며 온갖 시름을 안고 살아가는, '고담시 자경단 배트맨'이라는 측면에 충실한 작품 이다. 2019년 개봉해 높은 호응을 얻은 <조커>와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히어로물 장르에서조차 소재빈곤때문인지 리부트가 빈번하다. 경쟁사(마블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마블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을 활용한 실사영화는 2002년 이후 두번이나 리부트를 했으며 배우도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최근에는 '톰 홀랜드'로 바뀌어 왔다. 스토리상 조금씩의 변화는 있었고 판권문제 때문에 재작사도 바뀌었지만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인기캐릭터이다보니 역대급의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관객들의 피곤함이 가시는 건 아니다.
'스파이더맨'의 그것이 우습게 여겨질 정도로 '배트맨' 역시 잦은 리부트와 수많은 배우들이 거쳐갔다. 배트맨은 1939년 5월 DC코믹스에서 출판한 『Detective Comics(디텍티브 코믹스)』 27호에 처음 등장한 이래 1943년 처음으로 실사화되었다 우리가 익숙한 '팀 버튼' 감독의 1989년 작품 <배트맨>부터 헤아리면 그 사이에 '배트맨' 역할의 배우도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그리고 역대 '배트맨'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캐스팅이라고 평가되었던 '크리스찬 베일'이 맡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로버트 패틴슨'으로 바뀌었는데 재미있는 건 '로버트 패틴슨'은 자신의 출세작인 <트와일라잇>시리즈에서 연기한 뱀파이어 역시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능력자" 여서 '배트맨'과 공통점이 있다.

이 작품 속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은 '배트맨'으로서 활동을 시작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상태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윙슈트'를 활용해 나는 것도 다소 익숙하지 않고 '배트카'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장비들도 심플한 편이다. 이는 양친을 모두 잃고난 후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배트맨'으로서 '고담시'의 정의를 지키기로 마음 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풋내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작품 속 '배트맨'은 자신이 살아가는 '고담시'가 얼마나 많은 범죄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버겁게 여기는 한편 부모까지 건드리며 도발하는 '리들러(폴 다노)'와의 혈전을 벌여야 한다. 특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뉴욕'을 모델로 한 작품 속 도시 '고담'은 인구만 해도 800만(<다크나이트>에서는 3000만명)에 달하는 거대도시이지만 영화에서처럼 사회지도층에서는 부정부패가 밑바닥에서는 매일매일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곳이다. '배트맨'영화에 등장하는 빌런의 수준은 '양아치'나 '조폭두목'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를 날려버리거나 도시의 치안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므로 감독이나 배우가 달라지건간에 그의 얼굴에 늘 수심이 차있는건 힘든 가정사에서 오는 트라우마 때문만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쓴 검은 가면과 수트는 발 끝까지 내려온 그의 다크서클 이 아닐까? '캣 우먼(조 크라비츠)'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이 작품 속 '배트맨'은 '저스티스리그'의 멤버들의 존재조차 모른채 '독박정의구현'에 시달리는 그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빌런 '리들러'라는 캐릭터는 <배트맨 포에버>에서 '짐 캐리'가 연기했던 캐릭터지만 이 작품 속 '리들러'는 '짐 캐리'와는 외모적으로도 완전히 다르다. 겉모습은 마치 <다크나이트>시리즈 속 '조커'가 '베인'이 버린 걸레짝같은 옷을 걸치고 다니는 느낌이다. 이러한 기시감이 이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다소 반감시킨게 아닐까 싶다. <다크나이트>시리즈 속 빌런들이 워낙 대형급 모략을 꾸미고 있었기 때문에 식상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사고쳐놓고 수수께끼로 배트맨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원작 속 '리들리'라는 캐릭터로서는 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 '배트맨'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스토리가 또한 막뜩잖다. '마블'의 '스파이더맨'처럼 'DC'에서도 10년 주기로 스토리를 재부트 하는 루틴을 제작정책으로 정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치아를 드러내고 웃지도 않은채 세상 시름 다 껴안고 살아가는 '배트맨'은 아무리 배우들이 바뀐다고 해도 검은 가면을 눌러쓴 것을 보면 '그 배우가 그 배우같이 여겨'지는 탓에 원초적인 식상함이라는 한계를 넘은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저스티스 리그'시리즈는 허무맹랑하더라도 그나마 볼거리라도 있었던게 좋았지 싶다. 그 와중에 '펭귄'이라는 캐릭터가 '콜린 파렐'인줄은 알게 된 점이나 '카마인 팔코네' 캐릭터도 이전 작품들에서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보인다.

얘(배트맨)는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역대급인데다가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집사 '알프레드(앤디 서키스)'의 보살핌 덕에 '비싼 장난감(배트모빌 등등)'으로 고담시를 누비는 '자경단'이다. 개인적으로 밤마다 순찰을 돌며 뒷골목 양아치들을 두드려 패는 것으로 충분히 스트레스가 풀릴 텐데 허구헌날 죽상인 캐릭터다. 보는 입장에서는 스크린 바깥쪽 세상이 더 답답한지라 '배트맨' 고민이 배부른 투정 같을 정도로 버겁게 여겨진다. 그래도 잦은 배우 변경과 리부트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인기가 그만큼 엄청나다는 방증이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 을 지울 수 없다. <다크나이트>시리즈 속 '게리 올드만'으로 익숙한 '제임스 고든반장' 역시 이번에는 '제프리 라이트'로 바뀌는(원작코믹스에서는 백인이다) 등 전체적으로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다크나이트>시리즈의 그것에서 변화가 많다 보니 많은 것을 새로 습득해야 하는 단점 역시 있었고. '잭 스타이더'감독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가 대박이 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상영 중인 이 작품은 그 성적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볼만 하다. 이 작품은 3월 18일에서야 중국극장가에 풀렸고 <저스티스 리그>가 1억 달러 이상의 기록을 하기도 했던 터라 배급사측에서는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발상지에서 다시 엄청나게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바이러스때문에 중국 극장가가 봉쇄되고 있는 터라 이전의 기록은 힘들 것이라고 여겨진다.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감독 : 맷 리브스 (Matt Reeves) 각본 : 벤 애플렉 (Ben Affleck) / 제프 존스 (Geoff Johns) / 맷 리브스 (Matt Reeves) 원안 : 빌 핑거 (Bill Finger) / 밥 케인 (Bob Kane) 장르 : 범죄 / 액션 / 드라마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언어 : 영어 상영시간 : 176분 제작국 : 미국 제작사 : DC Films / 6th & Idaho / Dylan Clark Productions 배급사 : Warner Bros. Pictures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제작비 : $ 185,000,000~200,000,000 ( 1억 8,500만 ~ 2억 달러 ) 최초공개일 : 2022년 3월 1일 ( 뉴욕 맨하탄 Lincoln Center ) 국내개봉일 : 2022년 3월 1일 국내관객수 (KOBIS통계 - 전국 ) : 804,381 명 (2022년 3월 19일 현재) 박스오피스 : $521,391,000 (5억 2,139만 달러) - 북미지역 52.5% / 이외지역 47.5% (2022년 3월 1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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